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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병원 파업 22일째, 노-사 대립 '확산' 장기화 조짐

노조, 지역사회단체와 연계 '직장건강검진 중단' 투쟁 선언‥장기화 '시민 건강권' 위협

등록일 2010년07월21일 17시54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파업 22일째를 맞고 있는 익산병원 노-사간의 갈등이 타결(妥結)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지역사회 노동단체들까지 가세, 확산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조측은 병원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와 노조원을 회유하는 부당노동행위 등의 이유를 들어 21일부터 민주노동당 및 지역사회 노동단체와 연계한 '직장건강검진 중단' 투쟁을 선언하는 등 파업 사태가 갈수록 격화∙악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익산시지부는 21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병원은 노동기본권을 무시하고 장기파업으로 내몰아 종합병원으로서 무책임함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별 단체교섭 및 노사협의를 통해 익산병원 직장건강검진 지정 철회를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안개동 공공노조 큰길여산휴게소 지부장, 권성대 금속노조 익산시지회 지회장, 안현석 화섬노조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 겸, 한국세큐리트지회장 등 20여명의 익산시 소재의 단위 사업장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참석했으며, 민주노동당 익산시위원회 조진권 위원장과 익산시의회 이경애 의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익산병원과의 건강검진 계약 사항 파악 후 계약이행 중단과 대체 방안 강구 ▲소속 사업장에 익산병원 규탄 현수막 부착과 5천여 조합원에게 홍보 강화 ▲시민사회와 연대해 범시민적 규탄투쟁 등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병욱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의장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장기간 파업으로 내모는 것은 시민건강권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뒤, “익산병원내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알려지고 있으나, 공개할 경우 감정적 대립으로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 자제하고 있지만 이후 추이를 보아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 폭로전에 대한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익산병원의 파업이 계속돼 익산시민의 건강권이 위협 받는 데도 불구하고 파업사태를 방치하고 있는 익산시의 행정력 부재에 대해서도 항의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민주노동당 이경애 의원은 “노조는 최소한의 기본권을 요구를 하고 있다”며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올수 있도록 익산시의회에서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파업 장기화 ‘우려’…‘노조 인정, 성실 교섭’요구

익산병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직원 150여명으로 노동조합을 구성한 뒤 병원측과 수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요구안을 거부당하자 지난달 30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노조는 병원 측의 노조 탄압과 노조 불인정, 불성실한 교섭 태도, 열악한 근무 조건을 파업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노조는 2,000시간의 타임오프 한도 시간을 병원 측에서 96시간만 허용하는 점, 조합사무실과 홍보게시판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측이 노조를 불인정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열악한 근무 여건 역시 조합원들을 파업으로 내몬 이유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야간 간호사 1인이 50여 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근속 년수 8년차에 이른 직원의 임금이 불과 120만원 수준이라는 점이 열악한 근로 조건의 단적인 예”라고 밝혔다.

노동조합 탈퇴 강요 등의 부당노동행위도 노조의 반발과 파업을 더욱 부추겼다. 노조는 “병원측이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협력과 대화로서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보다는 조직적인 탈퇴 강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계속해 출범 초기 130명에 달했던 직원이 현재는 50여 명으로 줄어든 상태”라며, “이는 노동기본권을 짓밟는 행위이자,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의 병원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노조는 “4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62일간 9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병원 측에서는 3차례 교섭을 거부했으며, 병원장 불참, 자료제출 거부, 노조 측 교섭위원 교섭장 출입 봉쇄 등의 행위를 거듭해 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병원측의 미온적인 태도 등으로 타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21일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 및 지역 사회단체와 연계해 병원을 상대로 '직장건강검진 중단' 투쟁을 선언하는 등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노조는 "주로 서민이 이용하는 익산병원의 사측이 시민을 볼모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익산지역 내 각 사업장에 익산병원에서 하는 직장건강검진의 중단을 촉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현재의 상황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한 관건은 병원 측의 결단”이라면서 “병원 측이 노동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고 부당노동행위를 계속하며 성실교섭을 해태한다면, 더 많은 지역시민사회와 함께 연대해 익산병원의 현실을 알리고 투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익산지역내 유일한 2차 종합병원인 익산병원(240병상) 현재 전체 임직원 280명 가운데 농성 중인 노조원 50여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어 진료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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