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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삶과 죽음 모두 자연의 한 조각'

봉하마을 뒷산서 투신…국민葬으로, 화장후 고향에 안치

등록일 2009년05월23일 15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서거했다.

재임기간 친·인척 비리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은 고심끝에 자신의 사저 뒤 봉화산에서 몸을 투신하는 극단적 수단을 선택했다. 올해 나이 63세이다.

장례는 국민장으로 7일간 엄수되며 고인의 유지대로 화장해 봉하마을에 안치하기로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6시40분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자신의 사저 뒤 봉화산에 경호관 1명과 함께 부엉이 바위에 올라 30m 아래 소나무밭으로 몸을 던졌다. 노 전 대통령은 머리 등에서 피를 흘리는 상태에서 김해 세영병원을 거쳐 경남 양산시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 사인은 극심한 머리 손상이었다. 바위산으로 추락한 충격으로 가슴과 골반 등 몸 전체에서 다발성 골절이 나타났다.

권양숙 여사는 남편의 시신을 확인한 뒤 정신을 잃었다가 병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가족들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겼다”며 “최종 사망시간은 23일 오전 9시30분이다”고 공식 확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저 안에 있는 컴퓨터에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원망마라”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운구차에 실려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로 도착했다. 정부와 노 전 대통령측은 24일 노 전 대통령의 장례 형식과 관련, 국민장으로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밝혔다.

또 노 전 대통령측은 장례를 7일장으로 진행하고, 고인이 유서에서 남긴 유지에 따라 화장하기로 했다. 장지는 봉하마을로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예상치 못한 노 전 대통령 서거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사건을 수사 종결키로 했다.

►다음은 노 대통령이 남긴 유서 전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소통뉴스 이백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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