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익산경찰서 여상봉 수사과장이 전날 신은미·황선 씨의 익산 토크콘서트에서 발생한 폭발성 인화물질(로켓 캔디) 투척사건에 대한 수사 상황에 대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황선 씨의 익산 토크콘서트에서 폭발성 인화물질(로켓 캔디)을 투척한 범인이 고3 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극보수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활동에 심취한 것으로 알려진 이 학생은 하루 전날 인터넷 애니메이션 사이트에 범행을 예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경악케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고교생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폭발성물건파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1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씨의 익산 토크콘서트에서 오군이 투척한 물질은 질산칼륨, 설탕, 물엿, 황 등을 섞어 만든 속칭 '로켓 캔디(일종의 고체연료)'로 확인됐다. 로켓 캔디는 불꽃놀이 등에 추진체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 모 공고 화공과 3학년인 오 군은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며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습득한 폭발물 제조기술을 이용해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미·황선 씨의 익산 토크콘서트에서 발생한 폭발성 인화물질(로켓 캔디) 투척사건의 증거물들.

오 군은 이번 범행을 위해 가방에 냄비와 도시락, 점화기(식당용 긴 라이터), 황산병(600g) 1개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압수한 오 군의 가방에서는 흑색화약으로 추정되는, 사용하지 않은 도시락 1점이 추가로 발견돼 현재 과학수사대에서 정밀 감정하고 있다.

오군은 경찰에서 "평소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던 중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연막을 피워 행사를 방해하고 싶었다. 사용하지 않은 황산은 위협용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오군은 범행 하루 전인 지난 9일 오후 1시12분부터 ‘네오아니메’라는 애니메이션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봉길센세(윤봉길 의사)의 마음으로’, ‘감쪽같지 않노?’라는 글을 세 차례 올렸다. 여기에는 “집근처에 신은미의 종북콘서트 열린다.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라는 범행 암시 내용이 들어있다.

오군은 지난해 여름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가입해 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군의 학교 관계자는 “평소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활동 전력이 있었고 학교에서 여러 차례 ‘일베’ 활동 제지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북본부 등 전북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11일 오전 익산 신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크콘서트 중에 발생한 폭발사건에 대한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이에 따라 익산경찰서는 11일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폭발시켜 일부 관객에게 상해를 입힌 오모(18‧고교 3학년)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군은 10일 오후 8시 20분께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여 터뜨려 행사를 중단시키고 일부 관객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북본부 등 전북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오전 익산 신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크콘서트 중에 발생한 폭발사건에 대한 수상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분단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기획한 통일 토크콘서트가 폭발사건으로 중단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