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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묘목재배로 제2막 인생 열다

제1회 농촌희망장학생수기공모전 최우수상, 원광대 이정해씨

등록일 2006년09월15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PVC창틀사업장 공동대표, (유)우창조경건설 대표, 원광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환경조경학 2학년 재학, 쉰 살의 이정해 씨의 프로필이다. 여기에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의 역할까지 합하면 총 1인5역을 감당하고 있는 셈.

익산에서 일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인 고창군 흥덕면에서 PVC창틀사업을 하던 이 대표는 순조로운 사업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노후에 대한 불안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창틀을 납품하다 알게 된 고창군 무장면 영선종합고등학교의 관상원예과에서 분재를 전문적으로 가르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바로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7년 만의 재입학, 나무를 기르는 일을 하며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나 할 수 없는 인생의 도돌이표를 찍은 것.

“1학년때 해송의 분재를 실습하는데 그게 시발점이 되었어요. 우리나라 소나무에는 고유의 조선소나무인 육송과 해송이 있는데 육송은 관상수로서 훌륭하나 해송에 비해 세력이 약한 것이 흠이죠. 그래서 성장이 빠르고 관리가 용이한 해송의 씨앗으로만 분재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해송의 분재기술을 육송에 접목하면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드는 거예요.”

이 대표는 “관리도 어렵고 수세(樹勢)가 약해 기술면이나 소득면에서 기대하기 힘들다”는 선생님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혼자 실험에 들어갔다. 고창 방장산에서 솔씨앗을 갈무리해 이를 소독했다가 비닐하우스에 심어 1개월 자란후 삽목(꺾꽂이)을 시도했다.

“떡잎 아래 1cm로 뿌리를 끊고 여기에 발근촉진제를 발라 응달에 6시간 놓았다가 이를 10cmx10cm 간격으로 꽂으면 1개월 뒤 여러 개의 뿌리가 형성되는데 이 한 달간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처음에는 1만주를 시도했는데 절반도 안 되는 4천주만 삽목에 성공한 것도 이 시기의 중요성을 몰라서였어요.”
삽목 후 1개월을 ‘마치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갓난아이 돌보듯이’ 세심하게 돌본 결과 40%의 성공률이 100%로 껑충 뛰었다. 여기까지 2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자칫 ‘느림’과 ‘반복’으로 ‘정체’의 시기가 될 수 있었던 도돌이표가 그에겐 오히려 인생의 제2막의 서막이 되었던 것이다.

“성공하고 바로 흥덕면 1700개 농가에 편지를 썼어요. 그때는 우루과이라운드다 칠레협상이다 해서 농가가 어려웠거든요. 이를 ‘소나무의 조경수 재배’라는 신기술로 타계하자는 내용이었죠.”
그 결과 현재 고창군 105개의 농가가 소나무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 대표의 농장에는 총 26만주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의 육송의 묘목재배 성공기가 8월말, ‘KRA(한국마사회)와 함께 하는 농촌희망재단’에서 시행하는 ‘제1회 농촌희망 장학생 수기공모전’에서 영농설계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해 농림부장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는 앞으로 소나무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창군 소나무 농가에 판로를 개척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천혜의 황토흙을 강점으로 갖고 있는 소나무를 고창군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소나무 수종과 수령에 따라 테마별로 농장을 꾸며, 전국 유일의 소나무 수목원을 조성해 전국민에게 피톤치드를 선사하겠다는 꿈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소통뉴스 엄선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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