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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퇴비 농가 외면, 무용지물

불완전 부숙 시스템 경축순환자원화센터 애물단지 전락 우려

등록일 2008년07월04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가축분뇨 퇴비, 경종농가 반응 ‘싸늘’
축산분뇨자원화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바로미터는 결과물에 대한 경종농가의 ‘호응도’ 이다. 농작물 생장에 보탬이 되는 양질의 가축분뇨 퇴. 액비를 생산 할 수 없다면, 경축순환자원화센터는 막대한 국비와 광역 및 기초단체의 혈세를 낭비하는 무용지물이 된다.
하지만, 그동안 경종농가에 공급되어 온 대부분의 축산분뇨 퇴비는 경종농가들로부터 크게 불신 받아 왔다. 퇴비를 경작지에 뿌렸을 때 비 만 오면 악취가 진동했던 탓이다. 이는, 퇴비가 완전히 부숙(발효) 되지 않았다는 반증이고, 이 같은 퇴비에 내재된 유해한 미생물들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켜 생태계를 파괴하는 역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또, 이 처럼 완숙되지 않은 퇴비는 농작물 수확량을 크게 떨어뜨렸고, 채소류의 잎에 반점을 발생시켜 상품가치를 떨어뜨렸다는 게 농가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축산분뇨퇴비의 폐해는 모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특히, 관련 방송분의중심내용은 축산분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분뇨에 수분조절매개로 투입하는 톱밥이 다량의 유해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문제점이었다.
축산분뇨를 부숙 시키는 1차 공정인 교반과정에서 섞는 톱밥은 유해물질이 없는 미송 등의 원목 톱밥이어야 하는데, 영세한 축산분뇨퇴비 생산공장이 공사현장이나 가구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MDF등의 값싼 목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목분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목분에서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물질인 포르말린이 원목 톱밥 대비 최고 10배 이상 검출되었고, 유독성물질인 톨루엔은 수천배 이상 검출되는 등 각종 접착제 방부제 등의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되었다.

농촌공사 선정 시스템, 악취 저감 한계. 불량퇴비 양산 불 보듯
농촌공사가 지난 2006년 전북 완주군을 비롯한 전남 순천, 경북 울진 등 3곳의 광역친환경농업단지에 시범사업으로 선정한 가축분뇨자원화 시스템은 모두 농가에서 이미 톱밥과 왕겨를 섞어 처리한 분뇨를 반입하여 퇴비를 제조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또, 공정과정에서조차 축산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악취저감공법을 채용하고 있다.
시범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시험가동에 들어간 전북 완주군 축산분뇨자원화센터(사업비 29억)의 경우 소와 닭의 분뇨만을 퇴비로 제조하는데도 밀폐된 작업장내에서 악취가 진동, 작업자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전북완주군 고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손병철 사무국장은 지난 4일 “시스템의 악취 저감시설로는 가장 지독한 돼지분뇨의 냄새를 감당하기 어려워 소와 닭의 분뇨만 처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고산 축산분뇨자원화센터는 한국농촌공사의 시스템선정 공모에 참여할 당시 제출했던 사업계획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고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는 당초 하루에 소 분뇨 70톤과 돼지분뇨 20톤, 닭 분뇨 10을 처리 할 계획이었다.
이 센터는 악취를 모아서 세척하는 악취저감시설의 한계를 인식한 것이다. 이 센터는 또, 분뇨를 부숙시키기 위해 공급하는 공기 압력이 지나치게 높고 톱밥과 수분조절제를 섞는 1차 공정의 교반기가 들썩뜰썩 이동하는 등 당초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설비 문제로 정상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고산 축산분뇨자원화센터의 축산 분뇨 부숙 과정은 양질의 퇴비를 생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시스템의 축산분뇨 부숙 공정은, ‘소 분뇨와 돼지 분뇨 또는 수분조절제 등을 섞는 교반-송풍을 통한 산소 공급-별도의 후숙 시스템’인데, 이는 축산분뇨를 건조시키는 드라이효과가 발생하여 유익한 미생물의 생장 조건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수분을 공급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고산 손병철 사무국장은 “당초 사업계획상 수분공급 라인은 없고, 축산분뇨에서 침출수가 나오는 것이 정상인데, 시험가동중에 보니 침출수가 나오지 않아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진흥청 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축산분뇨자원화 연구실의 박목일 연구관은 지난 4일 “부숙과정에서 30% 정도의 수분이 유지되지 않으면, 부숙이 잘 되지 않고 양질의 퇴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같은 시스템에서 제조된 축산분뇨 부숙 결과물은 불량퇴비가 될 수 밖에 없고, 경종농가에서 경작지에 시비 했을 때 습도가 높거나 비가 오면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또, 토질과 수질 등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같이, 한국 농촌공사의 경축순환자원화센터 설치 정책은 축산분뇨퇴비 제조과정에서 냄새를 발생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물이 친환경농자재로 선정 될 만큼 우수한 시스템을 육성하고 도입하는 것 만이 당초 취지를 달성 할 수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갈 길 먼 경축순환자원화센터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퇴비로 만들어 경작농가에 공급한다는 목적의 ‘경축순환자원화센터’ 시범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한국농촌공사가 지난 2006년 1차 시범사업 신청지역 3곳에 선정한 시스템이 당초 시스템 설계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어 정상가동을 하지 못하거나 민원에 따른 인허가 지연으로 현재까지 미 완공 상태에 놓여 있다. 익산시와 익산 농협도 한국농촌공사가 지난해 1월 시행한 2차 시스템 선정공모에 참여해 지난 3월 25일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되었지만, 악취 우려에 따른 민원으로 지금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분뇨처리 부담을 덜어주고, 양질의 퇴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경작농가에 공급하면서, 환경오염원을 제거한다는 1석 3조의 정책이 시스템을 졸속으로 선정한 탓에 오히려 역작용을 초래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소통뉴스는 이 정책의 본질과 문제점을 조망, 농업과 환경이 공존 공생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자리매김 되는데 기여코자 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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