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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병원 명의, 이승신 교수에게 듣는 혈액암의 증상과 치료법

“혈액암은 조기 진단이 중요, 6개월~1년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 해야“

등록일 2021년04월19일 15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원광대학교병원은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에 대한 엄격한 평가 기준을 갖추고 중심 심·뇌혈관환자, 중증외상·응급환자, 일산화탄소 중독환자 등 생명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퀸터플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이다.

 

또한 암센터가 활성화 되어 수도권으로 쏠렸던 암환자들이 본원으로 돌아오는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진료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건강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전북 도민의 건강파수꾼, 원광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승신 교수에게 혈액암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알아봤다.

 

 


 

 

⦁ 혈액암이란 무엇인가요 ?

혈액암이란 혈액 내에 있는 세포 성분(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의 이상으로 암세포가 생겨나는 병입니다. 다시 말해, 조혈계의 악성 종양입니다.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에 생긴 암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로 혈액이나, 조혈기관, 림프절, 림프 기관 등에 발생한 악성종양을 말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백혈병’도 혈액암의 한 종류이며, 외에도 악성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위암, 폐암 등의 암들은 덩어리를 만들기 때문에 고형암이라 통칭하지만, 혈액암은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덩어리를 잘 만들지 않습니다.

 

백혈병이라고 하면 영화, 드라마 속의 비운의 주인공이 걸려 결국에는 죽는 병으로 알고 계실 텐데요, 그 동안 병의 원인과 치료법에 있어 엄청난 발전이 있었고 현재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 꾸준히 항암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정상인에 거의 근접한 평균 수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혈액암 환자분들께서 본인이 몇 기인지 궁금해 하십니다. 혈액암의 경우에는 고형암과 달리 암세포가 덩어리를 만들지 않고 혈액, 임파선, 골수 등에 퍼져 있기 때문에 1기에서부터 4기까지의 구별이 적절치 않습니다. 대신 진단 당시의 다른 혈액 검사 수치와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변화 등이 치료 반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혈액암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

혈액암의 증상은 종류별로 다르고 같은 병이더라도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급성 백혈병의 경우 골수에서 정상적인 혈액 세포 생성이 크게 저하되어 부족한 세포가 무엇이냐에 따라 증상이 다릅니다.

 

백혈구 감소에 의해 쉽게 병균이 침투해 열이 날 수 있고, 적혈구가 부족하면 전신이 무기력하고 창백하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피곤함을 느낍니다. 혈소판이 부족하면 멍이 잘 들고 심한 경우 피부, 점막 등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성 백혈병은 무증상의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상 혈액 수치 이상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림프종의 경우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심한 체중감소, 원인 불명의 열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다발 골수종의 경우 뼈를 약하게 해서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고 콩팥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 혈액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혈액암 또한 고형암처럼 그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전에 방사선 또는 특정 화학 물질에 노출된 적이 있다던 지 다른 고형암 치료 목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은 사람에서 혈액암이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상생활 중 혈액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생활 수칙은 없습니다. 따라서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것보다는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혈액암은 정기적으로 하는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도 조기에 진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건강보험 공단에서 하는 2년 주기의 건강검진은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고려하여 검사 항목이 제한되기 때문에 혈액암 조기 진단의 측면에서는 불리한 점이 있으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6개월 ~ 1년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혈액암의 치료 방법이 궁금합니다.

혈액암 치료는 진단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항암제 투여가 중심이 되고 경우에 따라 방사선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더하기도 합니다. 항암제는 반드시 주사로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편하게 알약만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치료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항암제 하면 생각나는 구토 등의 부작용 들을 조절해주는 약물들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과거보다 편하게 치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암은 고형암에 비해 항암 치료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 70-80세가 넘는 고령에서도 동반 질환이 많지 않다면 적극적으로 항암 치료를 시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술이란 건강한 공여자 또는 환자 본인으로부터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환자에게 주는 것으로 골수이식, 말초 조혈모세포 이식, 제대혈(탯줄 혈액) 이식으로 나뉩니다. 급성 백혈병의 주요 치료법으로 쓰이고 있으며, 다발 골수종, 림프종 치료에도 이용됩니다. 아직까지 극복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지만 기존 항암제 투여에도 자꾸 재발하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원광대학교 병원에서는 2001년부터 꾸준히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시행, 총 150 건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 혈액암 환자의 식사 및 건강 관리에 있어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

항암 치료를 받는 많은 혈액암 환자들께서 가장 자주 하시는 질문들입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을 조심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또는 암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십니다. 특정 혈액암에 대해서 병을 낫게 하는 특별한 음식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항암 치료 중에는 체력과 신체 기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어 고른 영양소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항암 치료로 식욕이 많이 떨어지고 통증 때문에 먹기 힘든 경우 소화하기 편한 영양 보충 음료를 수시로 드시는 게 좋고 손이 쉽게 가는 곳에 간식을 두고 조금씩 자주 드시려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변비가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때때로 변비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암의 경우 항암 치료 후 면역력이 감소하는 정도가 심하고 기간이 길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반드시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을 익혀서 먹고, 살균 처리되지 않는 음료 및 유제품은 피해야 하고 드신 후에는 즉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암 환자들은 음주는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1잔 정도의 술은 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음주 습관이 생겨 다량의 술을 마실 우려가 있고 항암 치료로 손상된 구강점막, 위장점막에 술은 심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혈액암 환자와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혈액암 치료 과정은 환자에게나 보살피는 가족들에게나 매우 힘든 과정이고 절망스러운 순간들도 많을 것입니다. 혈액암을 담당하는 의사로서 오랫동안 환자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하지만 환자 입장의 한 개인으로서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 무력감, 외로움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혈액암 분야는 고형암에 비해 새로운 약들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개발되는 추세로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원광대학교병원 암센터 의료진은 항상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곁에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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