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RSS
맨위로

‘미륵사지 손칼’에 담긴 백제문화의 국제성

국립익산박물관 특별전 ‘탑이 품은 칼, 미륵사에 깃든 바람’ 개최

등록일 2025년09월23일 13시2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국립익산박물관 특별전 ‘탑이 품은 칼, 미륵사에 깃든 바람’이 9월 24일부터 2026년 2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특별전은 2009년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에서 발견된 ‘미륵사지 손칼’을 최초로 공개하여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이다.

 

발견, 보존 그리고 공개

이번 전시는 우리를 놀라게 한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 중 하나인 작은 손칼을 보존처리와 원형 재현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역사·문화적 사실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2009년 처음 발견된 손칼은 639년 석탑에 봉안된 이후 약 1,400여 년의 세월을 견디지 못해 원형을 알기 힘든 안타까운 모습으로 실물 공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립박물관(익산·청주·김해)은 상호 협업을 통해 5년간의 과학적 분석과 보존처리, 그리고 심층 연구를 진행하고 이제 그 결과를 공개한다.

 

미륵사지 손칼을 재조명하는 전시

이번 전시는 손칼에 대한 질문이 가장 큰 주제이다.

 

제1부는 손칼의 의미는 무엇일까로 시작된다. <작은 칼이 필요했던 일상>은 먼저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쇠 손칼, 동물 뼈로 만든 칼 손잡이를 전시한다. 다음은 붓이 없는 시절 글을 쓰고, 지우개가 없던 시절 목간의 글자를 지우는 문자 생활의 도구인 칼의 또 다른 기능을 살펴보았다.

 


 

제2부는 손칼을 어떻게 만들었을까로 이어진다. <흔적, 몰랐던 이야기>에서는 과학적 조사를 바탕으로 재현한 손칼의 내부 구조, 제작 재료, 봉안 시 감쌌던 직물 자수를 전시한다.

 

특히, 칼 손잡이는 국내 처음으로 3차원 X선 현미경 조사를 통해 외래 수종임이 확인되었다. 일부 손잡이는 단면 구조 분석을 통해 물소뿔로 추정되었다. 먼 나라에서 귀중한 재료를 구한 백제 문화의 국제성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나무로 만든 칼집은 금박을 얹어 화려함을 갖추고, 그 위에 바다거북의 등껍데기를 감싸 금박 손잡이를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내구성을 겸비한 대모복채법이 적용되었다.

 

고대 동아시아 공예 기술 연구의 중요 자료로 평가받는 일본 나라奈良 정창원正倉院에도 대모복채법을 적용한 손칼 1점 전해지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되는 미륵사지 손칼은 이보다 약 100년 앞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백제의 높은 공예 수준을 입증함과 동시에, 국제 교류의 흐름을 조명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제3부는 왜 손칼을 석탑에 넣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로 마무리된다. <꾸밈을 더하고, 마음을 담아>는 권위와 품격의 상징으로 무덤과 불교의 공양품으로 사용된 손칼을 소개한다.

 

귀하고 화려한 금과 은을 사용하여 수준 높은 금속공예 기술로 이룬 장식손칼의 아름다움을 통해 수준 높은 백제문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백제문화의 오랜 전통을 모은 미륵사지 손칼을 부여 왕흥사지와 경주 황룡사지 손칼과 비교하며, 역사서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손칼을 통해 손칼의 불교적 의미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익산박물관의 대표 문화유산인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가운데 하나인 손칼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손바닥만 한 작은 칼에 담긴 염원과 정교한 장인의 기술을 통해 백제의 불교문화와 공예 수준, 그리고 국제 교류의 위상을 깊이 있게 체감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국립익산박물관 김울림 관장은 “백제 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이하여 미륵사지 비밀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시민의 자긍심과 애호가의 호기심을 충족할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최신뉴스광장

전체 뉴스종합 10대핫뉴스 오피니언

포토뉴스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