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밤, 익산권역에서 치러진 8개선거의 개표작업을 진행하는 익산실내체육관.
이곳은 개표 시작 전부터 개표사무원과 각 후보측 참관인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6시 30분쯤되자 개표장 입구에는 투표를 마친 투표함들이 속속 도착하고, 줄지어 도착하는 차량들의 혼잡을 막기 위한 경찰관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개표장에 속속 도착한 투표함이 하나씩 열릴 때 마다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개표요원들의 손길에서 '비장함' 마저 느낄 수 있었다.
투표용지는 1차 분류과정을 거친 뒤 1차로 분류 작업대 바로 옆에 준비된 전자개표기로 옮겨졌다.
색깔별(선거별)로 분류된 투표용지가 전자개표기로 옮겨지고, 여기서 인식된 후보들의 득표상황이 컴퓨터 모니터에 화면으로 나타나자 장내는 이내 술렁이기 시작했다.
개표 초반 자신들의 지지 후보의 '엎치락 뒤치락'하는 개표상황에 따라 참관인들도 일희일비하며 애를 태우는 모습이 역력했다. 참관인들은 개표 상황을 파악한 뒤 어디론가 실시간으로 보고 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연신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는 참관인들의 표정에서도 한결같이 초조함과 긴박감이 드리워져 있었다.
특히 많은 후보들이 난립한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을 반영하듯 전자개표기 앞에 참관인들이 수십여명씩 몰렸고, 참관인들은 저마다 ‘자기 후보에게 불이익이나 있지 않을까’ 개표기에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사이도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투표지가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오류를 참관인들이 적발해 냈으며, 이로 인한 항의로 약간의 소동이 벌어지기고 했다. 참관인들의 관심어린 관찰력과 집중력이 투표지 분류 오류를 잡아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적발해 낸 한 참관인은 "투표 용지 여러건이 제대로 분류되지 않는데도 불구 투표용지를 손대지 말라고만 한다"며 "오류가 발생한 상황에서 용지에 손을 안대고 어떻게 다른 용지를 확인하겠느냐"며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요구했고, 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여 소동이 일단락됐다.
1차 전자개표가 끝나고 결과가 언론사 기자들에게 넘겨져 초반 상황이 알려지는 순간, 참관인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비록 큰 표차는 아니었지만 앞선 후보의 참관인들은 그때마다 작은 환호성으로 순간의 승리를 만끽했고, 또 다른 후보측은 아쉬움 속에 다음 투표함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 역력했다.
엎치락 뒤치락 개표전이 5시간여 지난 이날 밤 12시께. 여전히 승부는 예단하기 힘든 초박빙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초박빙 승부만큼 여기저기서 승패 분석에 대한 얘기들도 오갔다.
시장 선거는 개표 초반부터 민주당 후보가 꾸준하게 앞서갔고, 도의원 선거도 이와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시의원 선거는 경쟁이 치열한데다 소지역주의 현상이 두드러진 특수성답게 지역별 개표상황에 따라 순위가 순간순간 바뀌었다.
A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는가 싶더니 또 다른 투표함이 열리자 B후보의 역전극이 재연됐다.
어디론가 급히 전화하는 각 후보측 참관인들. 하지만 매번 희비가 엇갈리는 그들의 목소리가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 같은 상황은 이튿날 2시가 지나 개표율이 90%가 넘으면서 후보의 당락이 확실시되자 '피 말리는' 선거전은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허탈함으로 귀결됐다.
한편 이날 개표가 길어지자 개표를 잠시 중단하고 관계자들이 식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하지만 선관위가 수백여개나 되는 도시락을 익산업체가 아닌 전주업체에서 수급, 지역 공공기관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면했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한 언론에게 취재보도 지원을 위해 패찰을 배포해 놓고도 입구 통과이외에는 활동 범위를 일반관람객 통제라인과 동일하게 제한하는 등 과도하게 통제하거나, 특히 언론 보도석에 기본적으로 설비돼 있어야 할 인터넷라인조차 설치해 놓지 않아 취재보도활동을 제대로 할수 없는 등 사실상 흉내만 낸 언론 보도지원이었다는 비판을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