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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여고 이전' 거시적 안목 필요<해설>

"이리여고 이전 서둘러야" '이구동성'

등록일 2006년11월06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리여자고등학교 신축 이전 문제는 단순히 학교 이전 차원을 넘어 익산시 종합 발전계획 차원의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안목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이는 이리여고 신축 이전 자체가 학생교육환경 개선 차원을 넘어 이전지역 교육구도상 반드시 필요하고, 익산 시정방향인 원도심·역세권 개발 계획과도 그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오후 3시 이리여고 교장실에서 채수철 전북도 교육위원을 초청해 열린 '이리여고 신축이전 간담회'에는 박노엽 신축이전추진위원장을 비롯한 권상열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황의경 전 동창회장, 장재익 익산경찰서 중앙지구대 1팀장, 김두성 지원중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이영숙 동문, 양승일 변호사, 최영희 교장과 학교운영위원, 동창회원, 지역주민 등 1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간담회는 이리 여고 신축 이전에 따른 각계 의견을 듣고 대안을 마련코자 하는 자리.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모두 발언에 나선 채 수철 교육위원이 이전에 따른 부정적인 면만 집중 부각하면서 간담회는 채 위원의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추진위원들이 이를 조목조목 바로잡는 양상으로 흘렀다.

채수철 교육위원은 "이리여고 이전 발상 자체가 학교 발전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충정에서 나온거냐, 아니면 중앙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아파트 등을 짓겠다는 발상에서 나왔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학생들을 위한 진정어린 충정이 아니고 후자인 시장상권 발전을 위해서 나온 발상이라면 순수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찬성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채 위원은 "현재 이리여고의 가장 큰 장점은 교통이 편리한 요지다"면서 "만약에 교통이 안 좋은 대로 이전하면 학생들이 입학을 꺼려 문제가 발생 할 텐데 방법이 있느냐" 면서 교통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채 위원은 타 학교 이전사례를 들며 "사립학교 원광 중고는 외지로 이전했어도 살아남은 것은 스쿨버스를 활용 할 수 있어 그렇다"며 "하지만 이리여고는 공립이라 스쿨버스를 이용 못해 이같은 문제의 해결 방안이 있어야 이전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채 위원은 또 "신축 이전 예정지의 토지주가 최소한 5~6사람이면 매입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며 "관공서에서 매입시는 통상 2개 감정기관에 나온 평균가를 주는데 토지주들은 감정가 보다 몇배를 더 요구 할 것 아니냐"며 토지매입시의 어려움도 우려했다.

채 위원은 "예전 자신이 교장 시절 강당하나 짓는 예산을 따오는데도 무척 힘들었는데 하물며 학교 신축 이전 특별 교부금을 따오는 것은 얼마나 더 힘들겠는냐"며 "교육재정이 예전보다 어려워져 도에서 큰 돈 들여 해주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재원조달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할 사안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채 위원은 "이같은 문제를 종합해 볼 때 이전을 성급하게 잘못할 경우 명문 이리여고가 3~4류로 전락하는 상황을 배제 할 수 없다"며 "이전보다는 100여평 밖에 되지 않아 문제가 많은 기숙사를 전 지원중학교 위치를 활용에 지어 현재 위치에서 학생들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한 뒤 "하지만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타당성이 제시되면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원들은 제시된 문제점에 대한 오해나 지적을 바로 잡으며, 이리여고 신축이전의 당위성을 피력하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박노엽 신축이전추진위원장은 "이전을 추진하는데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으면 추진위원장 역할을 맡기가 곤란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측면에서 의견을 들어보니 결코 피해보는 사람이 없더라"며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학생들은 당연히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 할 수 있어 좋고, 시에서도 장기적인 발전 계획상 이 지역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고, 개발되면 이 지역 상권도 활성화되는 등 일거십득은 되는 것 같아 편한 마음으로 이리여고 신축이전추진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교통문제에 대한 채 교육위원의 우려에 대해 "교통문제는 스쿨버스를 이용하면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본다"고 전제한 뒤 "스쿨버스는 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학교들이 버스를 지입받아 운영한다"며 "이전 한 뒤 우리 학교도 이를 활용하면 학생들이 들이는 시내버스 이용요금보다 싸고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다. 현재 공립인 동중에서도 이런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논박했다.

토지주가 여러명일 경우 학교 이전부지 확보에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채 의원의 우려에 대해 박 위원장은 "특정 지역을 거론하는 자체가 무척 조심스럽다, 그런데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필요해 예상지를 검토해본 결과, 다행히도 토지주가 한사람이고 가격도 크게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원 조달 문제에 대해 박 위원장은 "현재 상태의 이리여고를 현 위치에 리모델링 해 정상화하는데 드는 비용만해도 60억원 정도 소요 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가 예산을 받는다는게 쉽지 않고 막연해 그것보다 차라리 신축 이전이 더 쉬울 수 있다는 의견들이 많아 추진하게 됐다"며 "현 부지가 이전 예정부지 보다 지가가 훨씬 높은 만큼 관계기관들의 협조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발언에 나선 학교운영위원회 권상열 부위원장은 "이리여고 이전 추진 목적 즉 시설 낙후 열악한 교육환경 등은 굳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으리라 본다"며 "학교 이전 문제는 멀리 내다봐야 하고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본다"며 채위원의 주장에 대해 논박했다.

권 부위원장은 특히 "학교가 시장하고 같이 있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우범지대 등 주변환경이 너무나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나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자기 아이가 입학해 이런 불안한 환경에서 학교를 다닌다면 부모로서 어떤 마음이 들겠느냐, 오죽하면 학부모가 뜻을 모아 나섰겠느냐"고 교육행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어 "간담회 전에 기숙사를 둘러보았는데 기숙사가 포로수용소보다 못할 정도로 너무 형편없어서 너무 놀랐다"며 "이런 환경에서 우리 아이가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복받친 감정을 가까스로 억눌렀다.

권 부위원장은 "이런 상태에서 만약 화재 등 불의의 대형사고라도 발생하면 70%이상의 학생들이 생각하기도 싫은 참혹한 피해를 당할게 불 보듯 뻔한데 그럴 경우 이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며 울분을 토했다.
황의경 전 동창회장은 "교통문제는 버스 노선을 연장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학교가 오지에 들어서는 것도 아닌데 버스회사측과 협의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며 "학교 이전 문제는 눈앞이 아니라 미래 즉 1세기 후를 내다보면서 다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전 동창회장은 "학교 기숙사를 보면 가슴이 아퍼 목이 메인다. 기숙사 시설이 너무나 열악해 시설을 보고 울고간 동문이 한둘 아니다"며 "동문들도 심지어 자기 자녀를 이 학교에 안 보낼 정도다, 오죽하면 동문이 그렇겠느냐"며 열악한 시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황 전 동창회장은 이어 "2년전부터 국회의원 등 여러 요로에 시설 개선에따른 국비지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며 "그래서 현위치의 시설 개선보다는 신축이전해서 기숙사 등을 학생들이 대부분 수용되게 새로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길만이 이리여고가 살길이라"고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시장상인들이 이전을 주도한다는 시각에 대해 황 전 동창회장은 "채 위원의 발언에 무척 불쾌했다"고 심경을 드러낸 뒤 "동문들이 마치 중앙시장 상인들에게 놀아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동문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이런 동문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그것을 최대한 대변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채 위원 스스로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니 무척 서운하다"고 따졌다.

황 전 회장은 재원문제에 대해서는 "재원조달은 현 부지가 신축 예정지보다 지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안다. 이에 따른 시세 차익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신축이전이 국가로부터 개보수 예산을 배정 받는 것보다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장재익 익산경찰서 중앙지구대 1팀장은 "학교주변은 서민주택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현재는 빈집이 상당히 많아 우범지역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며 "주변이 으슥한 골목들이 많은 관계로 등·하교시 성기노출 범죄인 바바리맨 신고가 잦고, 성매매 여인숙촌이 밀집해 있어 호객행위 등에 많은 범죄에 노출 돼 있어 학교 등·하교시 특별관리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유해 환경에 노출되어 있음을 우려했다.

이영숙 이리여고 동문은 교통 여건에 대해 "이리여고 현 위치가 교통 여건이 좋다고 하셨는데 시각을 달리 하셔야 한다"고 전제한 뒤 "현재 이리여고 위치는 익산의 중앙에 있다고 볼 수 없고, 주변에 사는 학생만이 이리여고를 다닌다고 볼수 없다. 주변보다 원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더 많다고 할 것이다, 이로볼때 인구 밀도가 높은 영등지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봐야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영숙 동문은 "그렇다면 60%이상의 학생들이 있는 곳 가까이 이전하면 교통 여건은 더 좋아지게 되는 것이 되고 게다가 영등·부송지역은 다행히도 여학교가 없어 학생 수급 문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여건이 좋으냐"고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동문은 또 동문들이 중앙시장 상인들에 휘둘리고 있는 것처럼 발언한 채 위원에게 "남성고가 현재 여건이 좋은데 누가 옮기라고 한다면 옮길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그런 상상은 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영숙 동문은 "동문들은 현 위치의 투자 가치를 높여 이전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고도 제한까지 풀어 보려는 고민들도 하고 있는데 채 의원이 부정적인 말씀만 하시니까 힘이 빠진다"며 "채 위원이 걱정하는 문제는 거의 해소할 수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현재 창인동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두성 지원중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지역에 살면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이전을 적극 찬성하는 것이지 채 위원의 말처럼 지역상인들 잇속을 대변하기 위해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앞세울 정도로 후안무치(厚顔無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교육환경 개선이 학교 이전이 가지는 최선의 가치다고 전제한 김 부위원장은 지원중학교 사례를 들며 "지원중학교가 이전한 뒤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교심, 자부심 향상, 스스로의 만족감 등 보이지 않는 엄청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며 "100% 아이들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학교 이전에 부차적으로 따르는 공동의 선이 있다면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역세권·원도심 개발을 위한 시정 방향과도 맞아떨어지는 것이다"며 "학교 이전과 함께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함께 이끌어 낼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냐"고 말했다.

교통 문제에 대해 김 부원장은 "이리여고가 익산 전역으로 볼 때 교통 여건이 좋다고 보는 견해는 잘못이다"고 전제한 뒤"최근 남중교회가 이리여고와 인접한 전 신광교회 자리로 이전을 결정했는데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교통문제였다"며 "이 주변은 오히려 교통이 열악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전에 따른 법률 자문에 나선 양승일 변호사는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법률적으로 도 교육청의 이전 승인이 11월말까지 나와야 되고, 이후 도 지구단위 계획을 12월까지 마쳐야 한다"며 "이같은 절차에 따른 시기를 놓칠 경우 이전은 3년 이후로 지연된다"고 말했다.

양 변호사는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묻자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대신했다.

추진위원들의 의견을 모두 청취한 채 위원은 당초 이전 반대에서 적극 추진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추진위원들의 의견들을 모두 경청 한 최 위원은 "전체 의견을 모두 종합해 보니까 이전을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최규호 교육감에게 월요일 날 공식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의 입장이 간담회 시작 초에 부정적인 의견에서 추친위원들의 의견을 들은 후 이전 찬성 그것도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밝히자 추진위원들은 감사에 답례하는 박수를 치며 채 위원을 만장일치로 추진위원회 고문으로 추대했다.

분위기가 화기애해해지자 채 위원은 "양심선언한다면서 그동안 최규호 교육감이 물어 볼 때 마다 시장상인 개입 설을 비롯한 교통문제, 토지매입, 재원조달 등의 문제로 솔직히 이전하면 안된다고 비토 놨었다"며 "오늘 간담회를 통해 학교를 충심으로 생각하는 학부모 및 동창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보니 이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뜻을 교육감에게 반드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위원 중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견지하던 채 위원의 가세로 이전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현 교육감과 선후배 지간인 채 위원의 가세함으로써 도교육청 이전 승인 가능성이 높아져 이리여고 신축이전 추진이 탄력 받게 될 전망이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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