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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찬 악취민원…대책없는 익산시 ‘전전긍긍’

부송·어양·동산동 주민들 "못살겠다"…열대야에도 문 '꼭'

등록일 2010년08월24일 18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저녁 9시나 조금 넘었나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네요~~살기 싫은 사람은 이사 가란 말입니까? 이런 공기로 인해 사람이 병이 들면 보상해 줄 겁니까?” 
(이영화 시정에 바란다8.21)

“요즘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더욱 잠 못 들게 괴롭히는 원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악취!!! 악취 때문에 정말로 이중으로 힘이 드네요. 더워서 문을 열고 자야하는데 악취 때문에 문을 열고 잘 수가 없습니다.” 
(배명희 시정에 바란다 8.21)

“작년엔 엘지 생명과학에서 발생하는 냄새(가스냄새와 유사)때문에 머리가 아팠었는데 요즘은 밤이면 밤마다 가축 분뇨 같은 악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소각장이 들어서고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볼 때마다 다이옥신이나 기타 발암물질이 나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되고 있는데 거기에다가 가축 분뇨 같은 냄새가 아파트 단지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김부덕 시정에 바란다 7.23)

최근 들어 익산시 부송동과 어양동 및 영등동, 동산동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지만 익산시는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등 속수무책이다.

특히 익산시 홈페이지와 해당부서 및 당직실 등에는 항의 민원과 전화가 줄을 잇고 있지만 시는 시원스런 답변을 하지 못해 민원인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특정지역에 악취민원이 집중되고 지속되는 만큼, 관련법에 따라 악취 발생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이 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고조되고 있다.

시 홈페이지를 통해 호소하는 민원의 주 내용은 열대야로 무더운 상황에서도 문만 열면 들어오는 역겨운 냄새로 밤에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고, 낮 시간대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악취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악취와 관련해 간간히 제기되던 항의성 글은 여름철 들어 급격히 늘어 ‘시정에 바란다’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해당부서나 야간 당직실에도 항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악취 민원을 올린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열대야로 많이 덥지만 문을 열어 놓을 수 없고 아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불안할 뿐이다"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심한데 익산시는 매일 똑같은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의 삶과 직결된 대기환경 문제인 만큼 시가 하루빨리 악취 유발 원인 규명을 통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박홍선씨는 “매일 밤마다 짜증에 또 짜증을 유발시키는 악취....버티다 버티다 당직실 전화하면 매번 똑같은 소리..정말 언제쯤 한번 움직여 볼꺼냐? 뭔가를 해보고 있다는 거짓답변으로만 대처하지 말고 이제 정말 방법을 찾아봐 달라”고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박후수씨는 “7월 22일경 밤 12시께 악취가 너무 심해 당직실에 전화했더니 내일 담당자에게 연락하라고 했는데, 익산시가 심야, 새벽에 점검반을 편성해 조사를 했다면 당직실에서 그렇게 얘기했겠느냐”며 “민원에 대한 연락이 없는데, 많은 시민이 악취로 고통 받고 있는데 익산시에서는 안일한 대응으로 시민들을 더욱더 화나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나 주야 30도가 넘는 폭염이 두 달여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심각한 악취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시는 점검반을 가동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을 뿐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절기 악취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7월과 8월 공단지역, 아파트 밀집지역(부송동, 동산동등)에 대하여 심야, 새벽에 점검반을 편성·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달리(공단발생) 시가지 전역에서 분뇨, 축사, 하수, 음식물 처리냄새 등 다양한 냄새가 혼합되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어 관련부서(청소과, 하수관리과)등에 관리 및 해결토록 요구하였다”면서“악취 발생원 추적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악취 실시간시스템을 구축해(8월까지) 발생원 추적 및 악취 근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

이 처럼 시가 매일 똑같은 답변만 되풀이 하자 민원인들은 시민단체 등에 자신들의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익산시민연합(상임대표 박경철)은 악취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 호소가 빗발치자 악취 공해가 심각한 익산 제1, 2공단을 비롯한 부송, 영등, 어양, 팔봉동 일원을 악취관리구역’으로 긴급지정 선포할 것을 전북도에 지난 13일 공식 공문을 보낸 데 이어 23일에도 전북도 김완주 지사에게 거듭 요구했다.

박 대표는 “익산시민들이 지난 6개월 동안 원인 모를 심한 악취로 심각한 고통에 시달려 왔으나 익산시와 전북도는 뚜렷한 원인이나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짚고,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위해서는 해당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미 도지사에게 악취구역지정 선포를 요구했고, 이와 별도로 익산시장에게도 이의 악취지정 요청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악취방지법 제6조 제1항에 따르면 시, 도지사는 악취민원이 1년 이상이거나 배출허용기준 초과이거나 악취민원이 지속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발생 시민의 건강과 생활환경보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 중 한가지에 해당될 경우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토록 되어있고, 제4항은 시장, 군수, 구청장이 시민의 생활안전을 보전하기위해 해당 지역을 지정해 시, 도지사에게 악취구역지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법률 제8조와 시행규칙에 따라 철저한 악취발생 집중조사가 실시되고 해당지역의 기업들은 오염물질 배출 및 방지시설 설치의무화를 악취관리지역 업체에 대한 저감장치 비용 등을 해당 시,군,구가 지원할 수 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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