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그리기에 푹 빠져있는 김순자(71) 할머니.
“호미도 던지고 버스 3번 갈아타고 왔어”
나이를 잊고 민화 그리기에 푹 빠진 마음은 청춘인 이들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익산노인종합복지관 민화반 ‘붓내음교실’의 수강생인 김순자, 박순애, 장혜란 할머니. 이들은 오는 29일~11월7일까지 익산문화원에서 열리는 제1회 민화전시회 ‘붓내음 금빛 외출’ 준비에 한창이다.
김 할머니(낭산 71세)는 올 봄부터 민화를 배우기 시작한 낭산에서 40년째 농사를 짓는 농부다.
지난해 가족과 영월 민화박물관에 놀러 갔다 민화에 끌려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
김할머니는 “민화에 빠져 호미 던지고 버스 3번 갈아타고 왔다”며 “민화는 쉽고 자기 생각대로 그릴 수 있어 생활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 할머니(신동 70세)는 민화반 류성화 선생과의 인연으로 민화를 시작하게 됐다.
40년 경력의 프로주부라고 당당히 밝힌 장 할머니는 가정경제, 교육, 남편 뒷바라지, 시댁과 관계 등 가정주부 역할을 최고로 잘했다고 스스로는 물론 남편도 인정하고 있다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위해 표구에 들어가 있는 작품은 이미 특별한 누군가가 구입을 했다. 그 구입자는 바로 반평생을 함께 한 남편이다.
박 할머니(영등동 65세)는 민화반 막내이자 반장을 맡고 있으며 제1회 민화전을 주도하고 있다.
친구의 권유로 올 봄부터 민화를 그리게 됐다. 조카가 뉴욕에서 민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 오래전에 그림 그리기 권유를 받았는데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민화를 배우고부터 나뭇잎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고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며 “그림을 그리면서 일상의 작은 행복까지도 느낄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07년 개설된 민화반은 65세 이상 어르신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남자회원은 3명이며 최고령 회원은 83세 할아버지다.
해마다 가을에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해왔으며 올해 처음 대중들에게 각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