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치매 정책이 ‘환자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시의회 한동연 의원은 17일 열린 제274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치매환자뿐 아니라 치매가족의 삶까지 보호하는 ‘치매안심도시’로의 정책 전환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치매는 한 사람의 병이 아니라 가족의 일상 전체를 흔드는 문제”라며 “이제 익산이 치매안심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익산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5%를 넘어선 초고령사회로,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는 5,700명에 이른다. 한 의원은 “이 숫자 뒤에는 24시간 돌봄을 이어가는 가족이 있다”며 “가족이 지칠 경우 돌봄은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의원은 익산시가 치매 조기검진, 예방교육, 자조모임 운영, 공립 치매전담 요양시설 개원 준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이제는 정책의 무게 중심이 ‘환자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의원은 치매가족의 실질적 돌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활용한 치매가족휴식제 도입 및 휴가비 지원, ▲가정방문형 심리상담·돌봄코칭 확대, ▲조호물품 가정배송 서비스 도입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아울러 한 의원은 익산시가 장기적 관점에서 치매친화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치매안심도시 비전’ 수립을 위해 ▲읍면동 치매안심마을 지정·확대, ▲의료·복지·주거가 연계된 통합돌봄체계 구축, ▲가족지원 중심의 중장기 로드맵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치매환자에게는 치료가 필요하지만, 가족에게는 숨 쉴 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곧 개원할 공립 치매전담 요양시설과 치매안심센터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시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