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이 세계문화유산도시 익산의 관광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 2030년 익산 방문객 5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조 청장은 22일 익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유산에서 K-관광으로, 익산의 대전환’이란 주제의 문화관광 정책을 발표했다.
조 청장에 따르면 익산은 마한의 수도이자 백제의 왕도로서 미륵사지·왕궁리 유적 등 문화유산과 금마에 담긴 역사와 정신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하지만 현재 익산의 현실은 지방소멸의 위기 앞에 서 있고, 산업 경쟁력은 약해졌으며, 특히 관광은 전주와 군산에도 뒤처져 있다. 실제 2024년 기준 방문객 수를 보면 전주는 7,800만 명, 군산은 2,500만 명인데, 익산은 2,300만 명에 머물렀다.
그는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을 더 이상 곁다리 산업으로 두지 않고 익산의 미래를 살리는 핵심 성장산업으로 키우겠다”며 “2030년까지 방문객 2.300만 명을 5,000만 명으로 늘려 관광 수입을 키우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익산 관광의 방향을 두 개의 분명한 축으로 바꾸겠다”며 동부권 백제왕도 금마 관광벨트와 서부권 금강 자연생태 치유벨트를 양대 축으로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부권 백제왕도 금마 관광벨트는 금마와 왕궁을 중심으로 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권역을 대한민국 대표 역사·힐링·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미륵사지에서 왕궁리, 익산쌍릉과 마룡지, 오금산 익산토성까지 잇는 세계유산 트래킹 코스를 조성하겠다”며 “여기에 1만 명 규모의 K-걷기대회를 정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금마 저수지 데크 확장과 야간경관 조성을 통해 서동공원과 연계한 야간관광 패키지를 조성하고, 백제 이야기를 담은 미디어아트·공연 콘텐츠를 접목함으로써 ‘K-컬처 체류형 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서부권 금강 자연생태 치유벨트는 용안과 웅포, 성당, 망성을 잇는 금강 하류 자연생태권을 대한민국 대표 치유·웰니스 관광지로 키울 요량이다.
그는 “용안 생태습지에는 체육공간과 꽃정원, 치유형 테마정원을 조성해 지방정원에서 국가정원으로 단계적으로 도약하겠다”며 “웅포 곰개나루는 노을 명소이자 캠핑과 힐링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광대병원과 원광대 한방병원이 함께 있는 지역 의료 인프라를 활용해, 치료와 회복, 휴식을 결합한 ‘체류형 K-의료관광 도시 익산’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종합병원의 의학적 신뢰와 한방의료의 치유 기능, 자연·문화 관광자원을 연계해 익산만의 차별화된 의료·치유 관광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조 전 청장은 황등비빔밥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지역 식품자원을 활용한 ‘익산형 K-푸드 관광 브랜드’구축과, 반려동물과 함께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K-반려동물 관광도시 조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