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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거실이 된 새 청사, 익산시의 백년 도약 연다

미륵사지 석탑 품은 신청사 완공…행정·문화·휴식 어우러진 복합거점, 직장어린이집, 실내 수직 정원, 카페·편의점·식당 등

등록일 2026년04월03일 15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970년 지어졌던 옛 익산시청사가 50여 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비가 새고 벽이 갈라지던 낡은 청사는 이제 사라졌지만, 그 자리엔 익산의 자부심인 미륵사지 석탑의 유려한 곡선을 닮은 신청사가 웅장하게 솟았다. 관청을 뜻하는 '청(廳)' 자는 집을 의미하는 '엄(广)' 아래에 '들을 청(聽)' 자가 담겨있다. 즉, 시청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집'이라는 뜻이다. '권위'라는 딱딱한 옷을 벗고 '소통'이라는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익산시 신청사. 시민의 삶 속으로 더 깊숙이 다가간 그 변화의 현장을 면면이 살펴본다./편집자 주

 

◆ 정밀진단 D등급의 위기를 기회로…56년 만에 이뤄낸 '시민 숙원'

익산시 신청사 건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였다. 1970년 지어진 옛 청사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을 만큼 노후화가 심각했다. 붕괴 위험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시민들은 좁은 복도를 오가야 했고, 공무원들은 흩어진 사무실 탓에 행정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야했다.

 

결국 익산시는 2021년 11월,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신청사 건립의 첫 삽을 떴다. 시는 행정 공백을 없애기 위해 공사를 2단계로 나눠 치밀하게 진행했다.

 

2024년 9월, 10층 규모의 본동 건립(1단계)을 마쳐 부서 입주를 완료했고, 최근 옛 청사를 철거한 부지에 시민 편의 공간을 조성하는 2단계 공사까지 마무리하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흩어졌던 행정 기능은 하나로 결합됐고, 시민들에게 문화와 휴식을 제공하는 진정한 '복합 거점'으로 거듭나게 됐다.

 


 

◆ 미륵사지 석탑 닮은 외관…'시민 친화'로 채운 층별 공간

신청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익산의 정체성을 담은 외관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미륵사지 석탑'을 본따 설계된 건물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한다. 밤이 되면 석탑 부분을 본뜬 외벽에 은은한 조명이 켜져 익산 시내를 아름답게 밝히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건물 내부 구성은 철저히 '시민'을 향해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10층까지 이뤄진 신청사는 크게 시민 친화 공간과 업무 공간으로 나뉜다. 1층과 2층은 시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다.

 

전북은행과 농협은행이 입점해 금융 편의를 돕고, 작은도서관과 시민정보화교육장, 시민동아리방이 마련돼 배움과 소통의 즐거움을 더한다. 400여 석 규모의 다목적홀은 대규모 행사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활동 공간으로 쓰이게 된다.

 

1층 민원실은 개방형으로 설계돼 시민들이 행정의 문턱을 느낄 수 없도록 했다. 건물 밖으로 나가면 꽃 정원이 펼쳐져 산책이나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이번 신청사 건립과 함께 익산시청 역사상 처음으로 '직장어린이집'이 문을 열었다. 어린이집은 소음 차단과 안전을 위해 본동과 떨어진 단독 건물로 지어졌다. 덕분에 직원들은 출퇴근길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아이들은 독립된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됐다.

 

◆ 물리적 칸막이 걷어낸 '혁신 사무실'…일의 즐거움이 곧 시민 행복

업무 공간 역시 최근 행정 트렌드에 맞춰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과거 부서마다 굳게 닫혀 있던 문과 높은 벽은 신청사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한 층이 통으로 열려 있는 '개방형 사무실' 구조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부서 간 경계는 캐비닛으로만 구분 지어, 조직 변화에 따라 언제든 유연하게 공간을 바꿀 수 있다.

 

벽과 문을 없애고 탁 트인 공간에서 물리적인 장벽이 사라지니 업무 협의는 더 빨라졌고, 수직적인 분위기 대신 수평적인 소통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실내 환경도 쾌적해졌다. 벽면 곳곳에는 살아있는 식물이 자라는 '수직 정원'이 설치돼 상쾌한 공기를 제공한다. 10층은 신청사의 백미로 꼽힌다. 직원 복지를 위한 무인 카페와 도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구내식당이 배치됐다.

 

탁 트인 익산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며 식사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가장 좋은 층을 직원들에게 내어준 데는 공무원의 업무 만족도가 곧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행정 서비스의 질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담겨있다.

 


 

◆ 710면 주차장 확보와 지중화 사업…"시민 접근성이 최우선"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차와 보행 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시는 신청사 지하 1·2층 주차장과 인근 주차 타워를 합쳐 총 710여 면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이 중 본청 지하 1층의 80여 면은 '민원인 전용 주차구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구역은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 시청을 찾는 시민들이 주차 자리를 찾아 헤매는 일이 없도록 배려했다.

 

전기차 충전 구역은 화재 안전을 고려해 모두 지상 1층에만 배치했다. 또한 주차장 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은 주차 '홀짝제'(홀수 날에는 홀수 번호 차량만 이용)를 시행하며 시민들에게 주차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청사 주변 환경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주변 도로를 넓히고 보도를 정비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걸어올 수 있도록 했으며, 지저분하게 얽혀 있던 전선과 전신주를 땅밑으로 깔끔하게 묻는 지중화 사업을 진행했다. 삐죽삐죽 튀어나온 전봇대를 없애고 하늘을 깨끗하게 비워낸 덕분에 신청사 주변은 한결 쾌적하고 안전한 거리로 탈바꿈했다.

 

◆ 나눔이 꽃피는 청사…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따뜻한 익산'

익산시 신청사는 단순히 멋진 건물을 넘어, 사회적 약자와 공존하는 따뜻한 가치를 담고 있다. 시청 1층에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정성껏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는 '베이커리형 카페'가 자리 잡았다. 장애인들에게는 소중한 일터를, 시민들에게는 향긋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상생의 공간이다.

 

건물 4층에는 어르신이 근무하는 편의점이 입점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된 이 편의점은 노인에게 삶의 활력을, 시청을 이용하는 시민과 직원들에게는 편리함을 선물한다. 일자리를 얻게 된 시민도 즐겁고,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도 미소 짓는 곳, 이것이 익산시가 신청사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이제 시는 앞으로 신청사 주변 광장을 활용해 시민을 위한 작은 공연이나 주말 장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해 신청사를 명실상부한 시민의 거실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관청 청(廳)' 자의 의미처럼, 신청사는 이제 단순히 행정 업무를 보는 공간을 넘어 시민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귀하게 담아내는 소통의 전당이 될 것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56년 만에 완공된 신청사는 단순히 공무원들이 일하는 건물이 아니라, 주인인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쉬고 즐기는 시민 중심 공간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집에서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익산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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