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기록적인 극한 호우에 맞서 익산시가 도시 침수를 원천 차단하고 시민 안전을 지킬 백년대계 하수도 정비망 구축에 나섰다.
김경화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장은 4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급변하는 도시 환경과 기상이변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40년을 목표로 한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변경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은 하수처리구역 지정부터 공공하수처리시설 확충, 하수관로 개량에 이르기까지 도시 하수 인프라의 중장기 밑그림을 그리는 계획이다. 향후 국가 예산 확보와 대규모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짓는 핵심 기준이 된다.
시는 기존 목표연도인 2040년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도시개발과 인구 변동, 정부의 최신 하수도 정책 기조를 폭넓게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갈수록 위협이 커지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시 전역의 하수 시설 체계를 전면 재검토한다.
이를 위해 시는 장래 인구 추이와 개발 계획, 하수 발생량, 기존 하수관로와 공공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을 면밀히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하수처리구역을 합리적으로 넓히고, 낡은 관로 신설·개량 및 빗물과 오수를 따로 분리 배출하는 분류식화 사업을 지역별·단계별로 촘촘히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획의 핵심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침수 대응 하수도 가상실험(시뮬레이션)' 도입이다. 과거 강우 데이터와 실제 침수 이력, 지형 조건, 하수관로 흐름, 빗물펌프장 및 빗물저류시설 용량 등을 컴퓨터 가상공간에 입체적으로 구현해 분석한다.
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네별 배수 취약 지점과 범람 위험을 사전에 짚어낼 방침이다. 이어 침수 우려 지역마다 빗물관 확장, 고성능 빗물펌프장 증설, 대용량 지하 하수저류시설 설치 등 지형과 여건에 꼭 맞는 맞춤형 방재 대책을 수립한다.
아울러 긴급성과 환경성,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사업 우선순위를 명확히 세우고, 단계별 중장기 투자계획을 마련한다. 이를 향후 중앙부처와 국회를 설득해 대규모 국비를 이끌어 낼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용역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관계기관 협의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승인 절차를 밟아 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사업 우선순위에 따라 현장 시설 개선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경화 시 상하수도사업단장은 "하수도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의 일상과 도시의 안전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생명선"이라며 "과학적인 진단과 촘촘한 정비 계획을 바탕으로 국비를 전폭적으로 확보해, 어떤 집중호우에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 도시 익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