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별채용 논란으로 공무원 채용제도의 불공정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현재 익산시에 소속된 일부 정규직 공무원과 무기 및 기간제 계약직 근로자, 청원경찰 등 550여명이 필기시험을 거치지 않고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선발됐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필기시험 없이 특채된 직원 중에는 정치권 인사 등 지역 실력자의 친인척이나 관계인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익산시는 작은지역 특성상 일정정도의 인과관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있을 감사원 감사에서 어떤 결과로 도출될지 주목된다.
7일 익산시에 따르면 정규 공무원 1천402명 중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별정직 27명과 계약직 19명 등 46명은 국가직이나 지방직 공채를 위한 필기실험을 거치지 않고 별도의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됐다.
또한 시청에서 근무하는 무기계약직 근로자 133명과 기간제계약직 근로자 300여명 등 430명도 역시 별도의 필기시험 없이 서류심사와 면접만을 거쳐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6명의 청원경찰의 경우도 일부는 일정 정도의 자격 및 서류심사와 체력검증, 면접 등을 모두 거쳐 채용됐지만, 일부는 체력검증 없이 자격 및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채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시청 안팎에서는 그동안 이들 자리에 일부 정치권 인사와 고위층 실력자들의 친ㆍ인척이나 관계인들이 취업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등 특혜성 인사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몇몇 정치권 등 실력자의 친ㆍ인척 등은 현재 익산시에 ‘필기시험 없는 특채’로 취직돼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원경찰을 충원할 때에도 지역정‧관가 안팎에서 ‘청탁설’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었다.
이는 익산시 직원 선발이 일부이기는 하지만 공정하지 않은 ‘특혜’가 사실상 존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정치권 인사와 연관된 직원현황을 묻는 질문에 “작은지역이다 보니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연관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굳이 연관성을 따지자면 비일비재할 것이다”며 “하지만 공무원이나 정치권 인사 등의 자녀가 채용됐다고 해서 무조건 특혜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시각때문에 그들이 채용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같이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익산시의 입장과 달리, 공무원사회에서 조차 시험없이 뽑는 특채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투명성과 공정성 높은 채용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A공무원은 "계약직 근로자와 청원경찰 등의 채용과정에서 특정 채용인을 놓고 항상 뒷말이 나왔다"며 "차제에 특혜 의혹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을 보지 않는 직군에 대한 채용과정을 좀 더 투명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위직 공무원이나 정치권 등 실력자들의 자녀라고 해서 채용과정에서 역차별을 받아서도 안 되겠지만, 필기시험 없는 직원 채용이 특혜 시비를 불러오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줄 수 있는 만큼 지방공직사회 채용과정이 더욱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직원채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일선 부서에 계약직 충원시 반드시 인터넷공모를 통해 실시하도록 시달하고, 선발시에도 자격기준 등에 저소득층을 우선 배려토록하고 있다”며 “부탁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더욱 철저한 절차를 거쳐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기계약직은 2008년 시행된 기간제보호법에 의해 60명정도 전환했고 나머지 73명은 이후 전환된 것이고, 기간제계약직 300여명은 해당부서에서 필요에 따라 충원하고 있다”며 “행정인턴과 희망근로 등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에 따른 보조인력지원으로 인력 수급의 비효율과 이에 따른 예산낭비가 초래됨에 따라 앞으로 결원이 생기면 충원하지 않는 형태로 점차 감축할 방침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로 불거진 '공무원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 전국 공공기관 공무원 채용 및 인사 행정 전반에 대한 특별 점검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