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농공단지를 조성해 전국최초로 특장차 전문단지를 만들겠다던 익산시의 야심찬 계획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토지매입이 95%(80여억원)나 진행된 상황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금마‧왕궁지역에 대한 고도지구지정 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업을 잠정 중단하라는 문화재청의 제동으로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진전없이 멈춰 선 상태다.
특히, 이 용역 결과에서 해당 부지를 ‘개발 행위 불가지역’으로 결정할 경우, 금마농공단지 조성사업은 무산이 불가피하고, 따라서 이곳에 특장차 전문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익산시의 계획도 사실상 백지화될 공산이 높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애초 익산시가 기업들의 교통 접근성과 물류비 절감 등만을 고려해 미륵사지와 백제 왕궁 터 등 백제시대 유물이 많이 출토되는 금마‧왕궁 인접지역에 대규모의 농공단지를 개발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해당 부지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차제에 해당 부지를 백제의 고도에 걸맞고 역사 문화적 가치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사업 계획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6일 익산시에 따르면, 금마면 동고도리 일대 31만4872㎡의 부지에 2010년까지 총 사업비 230억원을 들여 금마농공단지를 조성, 전국 최초 특장차 전문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5월 실시설계를 마친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문화재 시굴조사와 3대 영향평가작업을 마치는 등 행정절차가 대부분 마무리 돼가는 상황이었다.
또한 행정 절차 진행과 함께 일찌감치 부지 매입에 들어간 익산시는 현재 이곳에 80여억 원을 투입해 95%의 토지를 매입해 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농공단지 입지를 포함한 금마‧왕궁 일대에 대해 고도지정 용역이 진행되면서 농공단지 조성에 제동이 걸렸다.
해당 부지에 대한 문화재발굴조사 절차를 밝고 있는 과정에서 “고도지정 관련 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업을 중단하라”는 문화재청의 지시가 내려온 것.
이에 따라 익산시는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사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며, 용역 결과가 나오는 오는 12월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사업이 늦어져 차질을 빚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 자체가 백지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용역 결과에서 해당 부지를 ‘개발 행위 불가지역’으로 결정할 경우, 금마농공단지 조성 자체가 불가능하고, 따라서 이곳에 특장차 전문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익산시의 계획도 사실상 백지화되거나, 대체 부지를 찾는다 해도 절차를 밟는데 또 오랜 기간이 소요돼 그 성과와 실효성면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처럼 사업 추진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향후 추진 상황도 불투명하게 전개되면서 이곳에 둥지를 마련하려던 기업들도 속속 다른 곳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기업 유치에서도 난항 조짐이다.
이 때문에 애초 익산시가 미륵사지와 백제 왕궁 터 등 백제시대 유물이 많이 출토되는 역사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업들의 교통 접근성과 물류비 절감 등만을 고려해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 내부에서 조차 백제시대 유적과 유물이 많이 출토되는 금마지역에 대규모 농공단지 조성하는 것을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않는 등 보존형 사업과 개발형 사업 사이에서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문화재 부서에서는 백제의 고도에 걸맞은 역사 문화적 가치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개발부서에서는 당초 계획대로 농공단지로 조성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역 문화재 전반을 관장하는 문화관광과가 문화재청에 제출한 고도보조계획안에 따르면 금마와 왕궁지역 일대를 역사보전지역으로 관리하면서 역사마을과 전통마을 재생을 계획했다.
반면에, 농공단지 추진 부서인 경영개발과는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강한 추진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영개발과 관계자는 “해당부지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지난 심의회의 때 부서 과장이 문화재 심의위원들에게 농공단지 조성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했지만 고도지정 용역 결과를 보고 향후 논의를 하자고 해 불가피하게 중단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